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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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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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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과 자유와 ‘오늘’
  >> “안식일을 지키고… 성소를 공경하라”(레위기 19장 30절)
  >> “네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레위기 19장 3절)
  >> “안식일을 준수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가정을 거룩하게 하라”
  >> “안식일을 준수하여 우상 숭배를 배척하라”
  >> 예수님과 안식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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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은 안식일을 폐했거나 다른 날로 변경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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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칼럼  >  오만규  >  “안식일을 준수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가정을 거룩하게 하라”
 

 

 하나님 아버지와 인생 아버지
 지난번 안식일 계명과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의 밀접한 관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안식일과 부모는 모두 이 땅에서 자녀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권위와 신성을 상징하거나 대표하는 대상이라는 사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창조주 하나님의 신성한 권위를 상징하고 높이는 안식일 계명이 한 가정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표하고 있는 부모에 대한 공경의 정신까지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 등에 대해 주목해 보았다.
 그런데 만약 부모를 공경하도록 가르치는 계명 안에 가정에서 부모가 대표하는 하나님을 공경하는 정신이 포함되어 있고 마찬가지로 하나님을 공경하도록 가르치는 안식일 계명 안에 가정에서 하나님을 대표하고 있는 부모 공경의 정신이 포함되어 있다면 부모 공경의 윤리가 가정생활을 보호하는 인간의 일차적 도리가 되고 있는 것이 마땅한 것처럼 하나님을 높이는 계명이면서 또한 부모 공경의 계명에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안식일 계명도 가정을 보호하고 축복하는 도리가 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사실상 가정에서는 하나님의 신성한 이미지와 부모의 신성한 이미지가 겹쳐지게 마련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조상과 하나님은 항렬자(行列字)가 같다. 모두 아버지(父) 항렬자를 사용하여 각각 아버지(親父), 할아버지(祖父), 하나님 아버지(天父)로 호칭된다. 하나님도 인생의 부모를 통해 사람을 낳고 기르시므로(시편2편 7절; 79편 13절 참조) 당연히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 아버지’(天父, 마태복음 6장 26절 참조)가 되시는 것이다. 즉 온 우주의 대주권자이신 하나님은 동시에 각 가정의 가장이신 하나님 아버지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반면에 인생 부모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 아버지’를 대표하므로 ‘하늘 같고 하나님 같은’ 부모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안식일 계명은 큰 차원에서 온 우주의 대주재를 높이는 계명이면서 낮은 차원에서는 각 가정의 가장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공경하는 신앙의 도리이다. 따라서 부모 공경의 계명이 가정생활의 중심 계명이 되듯이, 각 가정에서 부모를 통해 자녀들에게 대표되는 하나님 아버지의 안식일 계명도 결코 가정생활과 무관한 계명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진실로 안식일 계명은 여러 면에서 가정을 위하는 계명이다. 그리하여 이번 호에서는 지난 호에서 살펴보았던 “네 부모를 경외하고 안식일을 준수하라.”(레위기 19장 3절 참조)는 명령의 연장선에서 가정 윤리의 계명으로서의 안식일 계명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안식일과 가정 : 인간에게 남겨진 에덴의 두 제도
 안식일과 가정의 가장 중요한 공통점의 하나는 두 제도가 모두 에덴에서 기원한 제도라는 것이다. 인간은 타락과 함께 에덴동산에서 추방될 수밖에 없었으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서 에덴의 모든 삶을 박탈한 것은 아니었다. 에덴에서 쫓겨나는 인간에게 에덴의 삶에 이어질 수 있는 두 가지 토대를 남겨 주었다.그리고 그것이 안식일과 가정이었다. 사람은 에덴으로부터 추방되어 더 이상 생명의 과일, 생명의 강, 빛과 은혜의 옷 같은 천상적인 조건들을 향유할 수 없게 되었지만 안식일과 가정이라는 에덴의 두 제도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에덴의 삶을 맛볼 수 있게 됨으로써 비록 저주받은 땅에 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에덴의 삶에서 완전히 단절되지는 않게 되었다.
 만약 인간에게 부분적으로라도 에덴의 삶에 연결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차단되었다면 인간의 삶은 천국의 삶을 소망하는 일조차 불가능한 비참한 처지가 되었을 것이다. 인간은 오직 경험한 것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인간이 에덴적인 삶에서 완전히 단절되었다면 천국적인 삶 자체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찍이 이사야 선지자가 정확히 지적했듯이 천국에 대해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그 실상은 알지 못하”는(이사야 6장 9절) 처지가 되었을 것이고 따라서 천국의 삶을 동경하거나 소망하는 일조차 불가능했을 것이다.
 참으로 우리에게 이 땅에서 에덴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토대가 남아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른다. 비록 맛보기에 불과한 것이라 할지라도 천국의 삶에 대한 체험적 지식을 갖게됨으로써 우리는 천국의 삶에 대한 간절한 동경심과 소망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사도 바울의 말대로 우리는 소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 것이니(로마서 8장 24절 참조) 우리가 천국을 소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가정은 인류가 에덴에서 추방될 때 가지고 나올 수 있었던 에덴의 두 축복 중 하나이다. 진실로 저주받은 땅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류에게 행복한 가정이야말로 작은 천국이 아닐 수 없다. 행복한 가정에서는 인류가 떠나온 에덴의 삶이 재현된다. 사람들은 행복한 가정생활을 통해 인류가 떠나온 에덴의 삶을 부분적으로 재현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행복한 가정생활을 경험하면서 더욱더 하늘나라를 사모하게 되었으며 에덴으로 돌아갈 꿈을 놓지 않게 되었다. 인류에게 이꿈마저 없었다면 인류의 운명은 어찌 되었을까? 지옥의 나락이 기다리고 있을 뿐일 것이다. 진실로 인간을 지옥의 나락으로부터 지켜 온 능력은 바로 천국을 향한 인간의 동경과 소망일 것이다.
 안식일은 가정과 함께 인간에게 남겨진 에덴의 두 제도의 하나이다. 하나님은 에덴에서 쫓겨난 인류에게 에덴의 삶을 재현할 수 있는 공간적 조건으로 가정 제도를 허락해 주셨을 뿐 아니라 시간적으로 에덴의 삶에 연결될 수 있는 수단으로 안식일이라는 에덴의 시간 제도를 허락해 주셨다. 이로써 인류는 가정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에덴의 생활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안식일이라는 특별한 시간의 배를 타고 생명의 과일과 생명 강의 나라 그리고 사람들이 빛과 은혜의 옷을 입고 사는 에덴의 삶으로 다시 돌아갈 수가 있게 된 것이었다.

 가정 윤리의 계명으로서의 안식일 계명과 부모 공경의 계명
 레위기 19장 2, 3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하니 너희는 거룩하라.”고 명령한 다음에 이어서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고 명령하고 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거룩한 삶으로 부르시는 명령에서 안식일 계명과 부모 경외의 계명이 하나로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안식일 준수의 계명과 부모 공경의 계명을 통해 각 개인에게 하나님 앞에 거룩히 서도록 호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가정들을 향해서도 “거룩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앞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안식일 계명은 표면상으로는 하나님 한 분만을 높이는 계명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거룩할 것을 호소한 하나님의 명령에서 안식일 계명이 부모 공경의 계명과 밀접히 연결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정을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에서도 안식일 계명은 부모 공경의 계명과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본받는 안식일 신앙이 부모와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는 신앙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바울 사도는 신약 성경 에베소서 5장 1~5절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너희는 사랑을 입은 자녀같이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이라도 부르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는 곧 우상 숭배자로서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한다.”
 위에서 인용한 사도 바울의 주장에 기초하여 이해한다면 안식일을 지키는 정신은 우리를 창조하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을 본 받는”(1절) 정신이며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사랑 가운데서 행하”는(2절) 정신이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에서 기업을 얻기 위하여 음행과 더러운 것과 탐욕 곧 우상 숭배에서 돌아서는’(3~5절 참조) 정신이다.

 안식일 언약과 혼인의 언약
 안식일 계명과 가정 윤리의 관계는 안식일 언약과 혼인 언약의 상관관계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5장에서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 행하”는(2절) 생활을 가르치기 위해 남녀가 한 몸이 되는 혼인의 언약과 그리스도와 교회가 하나 되는 언약을 예로 들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두 남녀가 부부의 관계가 되는 비밀은 대단한 것인데 왜냐하면 두 남녀의 혼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을 상징하고 그리스도와 교회의 하나 됨이 인간 혼인의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와 교회의 언약은 안식일 언약에 의해 상징되고 예언된 것이었다. 안식일 계명은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맺어진 언약의 계명이고 출애굽기 31장에서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심을 것이니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며 나 여호와가 엿새 동안에 천지를 창조하고 제칠일에 쉬어 평안하였음이니라”하였다(16, 17절). 그리고 에스겔 20장 12절에서도 “또 내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하여 내가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노라”고 하였다.
 안식일 계명이 십계명 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이유도 안식일 계명이 언약의 계명으로서 십계명 중 하나님이 사람과 함께 지키는 유일의 계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에게 우상 숭배, 살인, 거짓말, 도둑질, 간음, 탐욕 등을 금지하는 계명들은 도무지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식일 계명의 경우는 다르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안식일 준수를 명령하기 전에 제칠일에 안식했다. 이로써 하나님은 안식일 준수에 있어서 사람의 모본이 되셨으며 또한 언약의 준수에 있어서도 사람의 모본이 되셨다.
 안식일 계명은 언약의 계명으로서 혼인 언약의 모델이며 그리스도와 교회의 언약을 예표 하였다. 안식일 언약과 혼인의 언약은 하나같이 믿음의 언약이다. 따라서 안식일 계명의 파괴는 혼인의 파괴처럼 언약에 대한 파괴이다. 안식일 계명의 파괴자와 혼인의 파괴자는 모두 언약의 파괴자 곧 배신자가 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성경에서는 안식일의 모독이 배도(背道)로 간주되고 있듯이(에스겔 20장 13, 21절 참조), 혼인 언약의 파괴는 간음으로 정죄되고 있다(출애굽기 20장 14절 참조). 배도와 간음의 밀접한 관계는 성경에서 선지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충을 묘사하기 위해 배도와 간음을 바꾸어 가면서 사용한 사설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예레미야 3장 8절; 에스겔 20장 23~27절 참조).
 따라서 그리스도인 부부의 혼인 관계는 안식일 언약에 대한 헌신을 통해 더욱 돈독해지게 된다. 바울이 에베소서 5장에서 강조한 것처럼 안식일 언약의 삶은 혼인의 언약 위에 세워진 가정생활을 통해 반영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혼인의 관계는 마땅히 안식일 언약의 정신에 의해 더욱 확고해질 수밖에 없다.진실한 안식일 준수자로서 혼인의 언약을 소홀히 여긴다든가 혼인 언약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안식일 언약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안식일 : 가족의 거룩과 행복을 위해 제정된 날
 하나님은 일곱째 날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창세기 2장 3절 참조). 안식일 계명은 언약의 계명으로서 혼인의 계명이며 가정의 계명이다. 안식일 계명은 우리를 개인으로서뿐 아니라 가족의 일원으로서 식구들과 함께 하나님 앞에 거룩하게 서게 함으로써 가족 사이의 사랑과 유대를 더욱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다.그리고 가정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안식일에 쉼과 성취와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기초 단위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전야의 가정 예배에서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자, 기쁨과 평화로 안식일을 맞이하자
  안식일이 신부처럼 맑고 기쁜 얼굴로 오는도다
  안식일이 우리의 마음을 축복하는도다
  일상의 생각과 근심이 그치는도다
  안식일의 밝은 촛불이여
  하나님의 사랑의 영이 우리 가정에 함께 계심을 말하는도다
  안식일의 빛 가운데서 우리의 모든 축복이 풍성해지며
  우리의 모든 슬픔과 고통도 사라지는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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