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안식일 준수에 대한 기억은 군 입대로부터 시작 됩니다.
 침례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군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믿음이 연약한 재림 청년이었습니다.
 군 입대 하기 전 교회 성도들이 기도를 해 주고 성경말씀을 들려 줬지만, 입대하는 그 날 차 안에서 내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진정 할 수 가 없었습니다.
 제가 안식일을 지키리라,  안식일을 지키리라, 수없이 다짐을 했지만, 과연 안식일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신병훈련소에서 안식일교회 청년임을 밝히자, 어렵지 않게 안식일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제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신병 훈련을 마친 후 이제 앞으로 근무할 부대에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선임병들이 군기를 잡고. 조금 후에 상병계급장을 단 선임병 두 명이 따라 오라고 불렀습니다. 따라가 보니 창고 안이었습니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 암기 사항과 주의 사항을 주는데, 그중에 한 가지가 장교가 군 생활 애로사항을 묻든지, 필요한 것이 있냐고 물으면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말로 요구하는 것뿐인데 그 모든 것이 원천봉쇠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제 하루 하루가 지나 금요일 저녁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중대장님이 들어오더니 군장을 꾸리라고 합니다. 정기적으로 목요일에 하던 야간 훈련을 이번에는 금요일저녁에 한다는 것입니다.
 그때까지 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나 제 주위엔 선임병들이 늘 붙어 있었습니다. 빨리 움직이라고 눈치를 줍니다.
 오! 하나님 어찌해야 합니까?
 금요일 해가 질 무렵...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 믿음이 연약한 한 가련한 재림 청년은 마음속으로만 기도만 합니다.
 그것도 아주 단순하기 그지없는 기도, “하나님 안식일 지키고 싶습니다. 안식일 지키고 싶습니다.”  계속되는 똑같은 한 문장을 반복...
 그리고 이 연약한 한 재림 청년은 군장을 천천히 꾸립니다.  군화를 신습니다....
 그때, 우렁찬 중대장님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윤이병!"
 제가 대답합니다. "내 이병 윤OO!"
 중대장님이 말합니다.“너 안식일 교인이지, 넌 막사에 남아서 기도해라!”
 오! 하나님 어떻게 이런 일이, 감격한 한 재림 청년은 재빨리 군화를 벋고, 군장을 풀고, 막사 한켠에 부동자세로 앉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부대원들이 다 나간 후 하나님께 감사의 찬양과 기도를 드렸습니다.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정말 바닥이 흔건 하도록 흘러 내렸습니다.
 할렐루야! 아멘!
 나중에 알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이 용기 없는 믿음 연약한 한 재림 청년을 위하여 그가 복무하게 될 부대를 방문 하시어 미리 정비해 놓으셨습니다.
 제가 부대에 배치되기 전 신실한 기독교인들을 대대장과 주임 상사로 임명하시고, 새로 작전과장을 발령 했는데 삼육학교 출신이었습니다. 그곳의 의무대장도 아내가 재림 성도였습니다.
 제가 발령 받을 때 작전과장이 인적 사항을 보고 재림 청년인 것을 알았고, 간부들의 식사 시간에 제 이야기가 주제가 되었고 재림성도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서로 나눈 후에 안식일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논의 되었다고 합니다.

 안식일에 자유를 누리게 하시고, 쉼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것이 온전한 주님의 축복임을 고백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주님께로 향하면, 그분께 붙어 있기만 하면 열매를 맺어 주시는 하나님,
 믿음마저도 주님이 주시는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믿음생활도, 목사로서의 삶도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어 주신다는 것을 오늘 제 삶의 체험으로 고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