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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 칼럼
  > 김명호
  > 오만규
  >> 불굴의 삶을 이끄는 생명력의 원천
  >> 왜, 일곱째 날일까?
  >> 제칠일 안식일, 일보다 더 소중한 가치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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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과 자유와 ‘오늘’
  >> “안식일을 지키고… 성소를 공경하라”(레위기 19장 30절)
  >> “네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레위기 19장 3절)
  >> “안식일을 준수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가정을 거룩하게 하라”
  >> “안식일을 준수하여 우상 숭배를 배척하라”
  >> 예수님과 안식일 ①
  >> 예수님과 안식일 ②
  >> 예수님과 안식일 ③
  >> 예수님은 안식일을 폐했거나 다른 날로 변경하셨는가?
  >> 예수님의 구원은 안식일을 무력화시켰는가? 회복시켰는가?
  >>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대해 어떤 모범을 남겼는가?
  >> 신약 성경에서 일요일이 주일로 기념된 일이 있는가?
  >>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칼럼  >  오만규  >  예수님과 안식일 ①
 

 

 그동안 우리는 구약 성서를 중심으로 하여 안식일의 성서적 원칙들과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는 유대교, 이슬람교와 더불어 구약 성경을 경전으로 공유하고 있는 한편 그리스교만의 경전으로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 사도들의 가르침의 기록인 신약 성경이 있을 뿐이기 때문에 안식일의 그리스도교적 성경의 원칙은 신약 성경에 의해 궁극적으로 규명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이 제칠일을 안식일로 지키고 있지 않고 그 대신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안식일에 대해 무엇이라고 가르치고 명령했는지는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르려는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중대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혹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안식일을 폐지하고 당신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로 일요일을 지키도록 명령하신 것은 아닐까? 아래에서 예수님이 과연 제자들에게 안식일에 대해 무엇이라고 가르쳤는지를 신약 성경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자.

 예수님은 습관적인 안식일의 준수자였다
 신약 성경에 “안식일”이라는 단어는 모두 67회에 걸쳐 등장하며 그중 56회는 네 복음서에 나타나고 있다. 마태복음에 11회,마가복음에 12회, 누가복음에 20회 그리고 요한복음에 13회이다. 네 복음서의 기자들이 모두 안식일과 관련된 예수님의 이야기를 매우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오늘날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이 안식일을 지키고 있지 않은 현상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주목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56회에 걸친 예수님의 안식일 관련 이야기는 역사적인 그리스도교의 안식일 폐지를 지지하는 내용인가? 아니면 그 반대로 안식일을 폐지하고 그 대신 일요일 주일 제도를 수립한 역사적인 그리스도교의 불순종을 고발하는 것이 될 수 있는 내용인가?
 신약 성경 네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안식일 관련 이야기를 내용상으로 구분한다면 대체로 여섯 개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예수께서 어린 시절부터 규칙적으로 안식일에 회당 예배에 참석했다는 이야기, 갈릴리 지역에서 메시아의 활동을 시작했을 때 안식일의 회당 집회에서 안식일의 언어로 자신의 사명을 선포했다는 이야기, 안식일의 적법한 준수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바리새인들과 논쟁했다는 이야기, 안식일에 여러 병자를 치료했다는 이야기, 예루살렘 멸망에 관해 예언하실 때 특별히 안식일에 관해 언급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예수님의 수난 주간에 발생한 안식일과 관련된 일들이 있었다는 이야기 등이다.



 안식일과 관련된 예수님의 행적으로 신약 성경의 복음서가 제일 먼저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예수께서 어려서부터 자기의 규례대로 안식일을 지켰다는 이야기이다. 누가복음은 “예수께서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 이르사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가셨다.”고 기술하고 있다(4장 16절 참조).
 그런데 그리스도가 승천하신 이후 안식일이 폐지되었다고 주장하는 그리스도인들 중에 누가복음 4장 16절의 “자기의 규례대로”란 구절이 예수님이 습관적으로 안식일을 지켰다는 뜻이 아니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4장 16절의 바로 한 구절 앞인 15절에서 예수님이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다.”고 한 말을 빌미로 삼아 예수님이 유대 회당에 자주 가서 가르치셨던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이 “친히 그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부터의 일이 아니라 예수님이 광야의 시험에서 승리하고 갈릴리로 돌아온 이후부터의 일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안식일에 회당에서 이사야의 글을 읽으면서 자신의 사명을 선포한 시각으로부터 오래전 일이라 할 수 없다. 과연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도 “자기 규례대로”라고 표현할 것인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예수님이 다른 곳도 아니고 “그 자라나신 곳 나사렛에서 안식일에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갔다.”면 그가 성장기에 나사렛에서 습관적으로 안식일에 회당에 출석했다는 말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그리고 회당에서 습관적으로 성경을 가르치는 일도 안식일을 구별하는 안식일의 회당 예배와 관련된 것이지 안식일의 구별과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회당에서는 주로 안식일에 그리고 안식일을 구별하는 예배의 한 과정으로 성경의 강론이 행해졌던 것이기 때문에 예수님이 습관적으로 회당에서 가르치셨다는 보고도 예수님이 안식일을 구별하여 회당에 정규적으로 출석하여 회당 예배의 일환으로 성경을 가르치셨다는 말이 될 것이다.

 안식일 해방과 예수님의 구속적 봉사
 누가복음은 예수님이 규례대로 안식일을 준수했다는 보고에 이어서 그가 30세쯤 되어서 메시아로서 공적인 삶을 시작한 날도 안식일이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누가는 안식일이라는 날짜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데 그는 예수님이 지상 봉사를 시작한 날이 안식일이라고만 말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안식일이 거의 다다른 예비일’에(23장 54절) 예수님이 장사되었다고 기술함으로써 그의 지상 봉사의 끝도 안식일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누가는 예수님이 자신의 공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날로 안식일을 선택하고 회당에서 자신의 메시아적 사명을 이사야에 있는 안식년의 해방 메시지에 담아 선포하는 의미심장한 설교를 했다고 누가복음 4장에서 기술했던 것이다.
 누가복음 4장에 따르면 예수님은 나사렛 회당에 출석했던 안식일에 주로 이사야 61장 1, 2절과 58장 6절에 있는 안식년 해방의 구절을 본문으로 삼아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읽으셨다(18, 19절). 그리고 이어서 회당에 앉아 있는 자들을 향하여 “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21절)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예수님은 무슨 취지로 “이 글이 오늘날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는가? 한마디로 대답한다면 예수님은 이사야가 안식년의 언어를 사용하여 약속한 메시아적 구원이 이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의 메시아적 봉사를 통해 실현되기 시작했음을 선포한 것이었다. 그리스도가 부활 후에 제자들에게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을 성취하는 것이 당신의 사명이라고 가르쳤듯이(24장 44절), 안식년으로 표명된 해방의 약속도 메시아의 도래와 함께 성취되어야 하는 것인데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로 등장함으로써 그의 구속적 봉사로 말미암아 죄를 벗고 하나님 나라의 유업에 참여하게 된 사람들에게 안식년과 희년의 약속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사야 61장 1~3절과 58장 6절에 있는 구절은 본래 하나님의 종을 통해 이루어질 것으로 믿고 있는 ‘속박으로부터의 해방’을 안식년의 언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이 안식년의 구절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메시아 소망을 표현해 왔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사명을 유대인들이 안식년의 소망 속에서 키워 온 메시아적 기대의 실현으로 제시하기 위해 나사렛의 안식일 설교에서 의도적으로 이사야서의 안식년 구절을 설교의 본문으로 선택하여 읽은 것이었다. 더군다나 일부 학자들은 많은 연대기 학자들이 예수님의 지상 봉사 활동이 시작된 해로 간주하고 있는 A. D. 26~27년이 유대력으로 희년에 해당하는 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희년이 선포하는 해방은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선언을 통해 ‘너희의 귀에 응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식년과 희년으로 약속된 메시아의 구속적 성취가 주간마다 반복되는 제칠일 안식일에도 동등하게 해당되는 것일까? 이사야 61장 1~3절과 58장 6절의 안식년 해방 메시지를 안식일의 해방 메시지로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안식년과 안식일의 개념적 일치성을 생각할 때 그렇다고 대답하지 않을 수 없다. 안식일 원리 안에 이미 안식년과 희년의 취지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며 따라서 안식년의 기본적인 기능은 안식일에 의해 가정적으로 베풀어지는 잠정적인 해방의 은혜를 히브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에게 7년에 한 번씩 더욱 공고하게 하고 실질적인 것이 되게 하는 데 있었던 것이다. 안식년도 결과적으로는 역시 “여호와께 대한 안식”(레위기 25장 4절; 역대하36장 21절)인 것이다.
 그리고 누가복음 4장에서 이사야 61장 1~2절과 이사야 58장 6절을 하나로 결합시키고 있는 표제적 문장은 포로 된 자들에게 ‘자유를 주고’ 눌린 자들을 ‘자유 하게 한다.’는 것인데(누가복음 4장 18절 참조), 메시아가 끼치는 이 자유의 은혜가 예수께서 특별히 안식일에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어 주시는 영적인 치료와 육체적인 치료를 통해 실현되는 해방이란 것은 예수께서 안식일에 병자들을 치료해 주신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안식일의 해방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말했을 때 그리스도께서는 안식일의 미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인가? 안식일 제도는 원형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 목적이 실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가 자신의 구속적 봉사를 ‘다 마침으로써’ 안식일의 임무는 비로소 끝났다는 것이었는가? 만약 그렇다면 안식일은 더 이상 존속할 이유가 없게 되고 따라서 안식일 대신에 다른 예배일이 제정되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이 자신의 구속적인 봉사를 통하여 이미 약속된 안식일의 안식과 해방을 실현시켰으므로 이로 말미암아 안식일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구원의 축복을 누리기에 더욱 적합한 통로가 되었다면 안식일의 미래는 어떻게 되어야 마땅한 것일까? 안식일이 사람의 구속적 은혜를 누리는 축복의 제도로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행히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직전에 이 문제와 관련하여 매우 확실한 대답을 제자들에게 남기셨다. 즉 그는 예루살렘의 멸망에 관한 예언과 경고에서 미래에 안식일에 닥칠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던 것이다. “그때에 유대에 있는 자들은 산으로 도망할지어다…그날에는 아이 밴 자들과 젖 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로다 너희의 도망하는 일이 겨울이나 안식일에 되지 않도록 기도하라”(마태복음 24장 16~20절).이뿐 아니라 히브리서도 이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그런 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4장 9절)라고 권면하고 있다. 그리고 그 권면은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 일을 쉬심과 같이 자기 일을 쉬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치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10, 11절)라고 이어지고 있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과거, 현재, 미래의 구원 행위를 끊임없이 회상하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이다. 과거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감사하고 하나님의 현재적 구원을 기뻐하며 하나님의 미래적 구원을 믿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날이 안식일이다. 예수님이 구속 사업을 다 마친 이후에도 안식일의 역할과 능력은 없어지거나 쇠하여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있으며 하나님이 사람에게 구원을 끼치는 더욱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며 언제까지나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예수님의 초청의 날로 그리고 예수 안에 있는 쉼과 자유를 더욱 풍성하고 특별하게 경험하게 되는 날로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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