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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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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칼럼  >  오만규  >  안식일, 언약의 기념일
 

 

 언약의 표징으로서 안식일
 ‘육 일 동안 일하고 제칠일 하루는 쉬라.’는 안식일 계명은 일차적으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모든 자’에게 쉼을 제공하려는 (마태복음 11장 28절 참조) 하나님의 배려이다. 따라서 안식일의 이 같은 보편적인 축복을 누리기 위해 특정 종교의 교인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휴식과 여가가 보편적인 필요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휴식과 여가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 진정한 의미에서 제칠일의 안식이 단순히 제칠일에 노동을 중지했다고 해서 누구나 경험할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안식일 계명이 전하려는 중요한 메시지는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능력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진정한 안식도 사람이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구별하는 영적 차원에서 경험된다는 것이다.즉 제칠일은 누구에게나 안식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백성에게만 안식일이 될 수 있으며 하나님에게 속한 사람들만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자신의 존재적 중심을 둔 사람만이 그리고 하나님을 자신의 존재적 근원이며 구원의 열쇠로 예배하는 사람만이 제칠일에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안식일의 이 같은 영적 명령은 성경에서 어떻게 소개되고 있는가?안식일 계명이 십계명의 하나로 소개되고 있는 출애굽기 20장 8~11절과 신명기 5장 13~15절에서 안식일은 일반적인 휴식의 날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천지 창조를 기념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구원을 기념하는 성일로 명령되었다. 그런데 출애굽기 31장 13~17절에서는 성일로서의 안식일에 하나님과의 “영원한 언약”, 또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표징’이라는 새로운 특성이 추가되었다.
 즉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 나는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게 함이라”(출애굽기 31장 13절)라고 하였고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 이는 나와 이스라엘 자손 사이에 영원한 표징”이라고 하였다(16, 17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종교적인 언약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안식일을 존중하여 지키는 것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존중하는 표징이 되고 언약의 상대방인 여호와 하나님을 존중하는 표징이 된다는 진술은 에스겔 20장 12, 20절에서도 등장하고 있다. “또 내가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고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노라”(12절).
 “또 나의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지어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표징이 되어 내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인 줄을 너희가 알게 하리라 하였노라”(20절).

 그런데 여기서 ‘거룩하게 하다.’라는 뜻의 히브리어 ‘레 카데쉬’는 유대교의 경전인 탈무드에서 일반적으로 남녀의 약혼을 공표할 때 사용하는 낱말이다. 약혼을 통해 한 여자를 남편이 될 남자에게만 소속하도록 구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에스겔20장 12절의 어법에 따른다면 마치 한 남자가 특정 여자에게 정혼녀의 신분을 주어 그녀를 자신에게만 속하도록 거룩하게 구별하였듯이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자신의 “안식일을 주어” 이스라엘 민족을 자신에게만 속한 특별한 백성으로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이다. 그리고 출애굽기 31장 13절에서는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자신의 안식일을 주어 지키게 한 것은 이스라엘 자손으로 하여금 하나님이 자신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함’이라고 주장하셨다.

 호렙 산(또는 시내 산) 언약과 십계명
 그러면 출애굽기 31장 16절에서 “이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안식일을 지켜서 그것으로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을 것이니”라고 한 그 언약이란 무엇을 두고 말하는 것인가? 모세에 따르면이 언약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조상들과 세우신 것이 아니라’ 모세와 함께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자손들과 ‘호렙 산(시내 산)에서 세우신 것이다’(신명기 5장 3절 참조).이스라엘 자손들이 애굽을 탈출한 지 3개월 만에 시내 산 앞의 신광야에 이르렀을 때 하나님이 모세를 시내 산으로 부르시고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는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애굽기 19장 4~6절)고 말씀하셨다.
 모세는 ‘땅에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하며 우리의 악과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주의 기업으로 삼으소서’(34장 9절) 하고 간청하였다. 이에 하나님께서 시내 산 위 불 가운데에서 온 이스라엘 무리를 향하여 십계명의 말씀을 선포하시고(신명기 5장 4~21절 참조) “보라 내가 언약을 세우나니…너는 내가 오늘 네게 명하는 것을 삼가 지키라”(출애굽기 34장 10, 11절)고 명령하셨으며 이어서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두 돌판에 기록하여’ 모세에게 주셨다(31장 18절; 34장 28절; 신명기 5장 22절 참조).모세가 시내 산에서 내려와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불러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령하신 십계명의 말씀들을 모두 전하였을때(출애굽기 19장 7절) 이스라엘 자손들은 “일제히 응답하여 이르되…우리가 다 행하리이다” 맹세하였다(19장 8절; 24장 3,7절). 그리고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되는 언약이 세워진 것이었으며(창세기 19장 16절 참조) ‘하나님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택하신 것’이 되었다(신명기 7장 6, 7절 참조).

 언약의 율법 십계명
 신약 성경 야고보서에는 “누구든지 온 율법은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2장 10, 11절)는 구절이 있다. 여기서 “온 율법”이라는 것은 문맥상 십계명을 가리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 하나하나가 보편적 도덕률들인 십계명이 성경에서는 어떤 구속을 받고 있기에 야고보서는 십계명의 한 계명을 범했을 뿐인데도 십계명 전체를 범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될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인가?
 야고보서는 이에 대해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고 설명하였다(11절). 야고보는 여기서 언약의 계명으로서 십계명이 갖고 있는 특성을 말한 것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십계명으로서 하나님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언약은 십계명 전체를 범함으로써도 파괴되지만 십계명의 어느 하나를 범하는 것으로도 파괴된다. 다시 말해서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10절) 되는 이유는 십계명의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도덕률의 보편적 특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덕률들이 십계명의 하나로 서로 연계되어 하나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언약의 율법으로 규정되었기 때문이다. 십계명의 하나하나가 갖고 있는 보편적인 도덕률로서의 성격과 언약의 계명으로서 십계명의 하나하나가 갖게 되는 특성은 서로 다른 것이다. 그리고 야고보서가 말하는 십계명의 일차적인 특성은 열 개의 보편적 도덕률의 묶음이라는 사실에 있지 않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율법이라는 사실에 있다.

 안식일, 하나님의 인
 위에서 보았듯이 성경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자손들과 더불어 맺은 언약의 계명이다. 그래서 십계명의 두 돌판은 언약에 대한 “그 증거의 두 판”(출애굽기 34장 29절)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그런데 안식일 계명은 언약의 계명인 십계명의 일부이면서 언약의 십계명 전체를 단독적으로 대표하고 표징 한다고 선포되었다(31장 16, 17절 참조). 모세가 두 번째로 언약의 두 증거 판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들고 시내 산에서 내려와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이것이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사 행하게 하신 말씀이다.”(35장 1절 참조)라고 하면서 전한 언약의 계명은 십계명 전체가 아니라 안식일 계명 하나였다. 안식일 계명 하나로 십계명 전체를 대신했던 것이다.
 그러면 안식일은 자체의 어떤 특성 때문에 십계명 언약을 표징 하게 되었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인은 안식일 계명이 십계명의 다른 보편적인 도덕률들과 달리 순전한 언약의 계명이라는 것이다. 안식일 계명 같은 비자연적인 계명이 강제적인 명령이 될수 있는 관계는 언약적인 관계뿐이며 그래서 순전히 언약적인 계명인 안식일 계명이 십계명의 언약적 성격을 대표하게 되었다.안식일 계명을 십계명 언약의 표징이 되기에 적합하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은 안식일 계명이 십계명 중 유일하게 십계명 언약의 하나님을 온 세계의 창조주로 선포하여(출애굽기 20장 11절;31장 17절 참조) 하나님을 세상의 다른 신들과 차별하고 있을 뿐아니라 하나님의 소유권과 권위의 영역을 “하늘과 땅”으로 명시하고 있다(31장 17절; 20장 11절; 창세기 2장 1~3절 참조)는 사실이다. 고대 세계에서 제왕들은 조약 문서에 인(도장)을 찍어 자신의 주권자적 신분과 그 소유권과 권위의 영역까지 명시하였는데 시내 산에서 반포된 안식일의 성문법과 그 후대의 안식일 명령들도 하나같이 하나님의 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구체적 조건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비자연적인 안식일 계명 자체가 하나님 같은 우주적 주권자가 자신의 이름과 권한을 걸고 명령할 때만 보편적인 강제 명령이 될 수 있으며 사람들 또한 안식일 계명의 명령자를 우주의 주권자로 인정할 때만 이 계명을 순종할 수 있다. 즉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신자들은 안식일의 준수를 통해 자기 자신과 모든 피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소유권과 권위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요한계시록 3장 20절) 했듯이 우리가 안식일의 준수를 통해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일 때 하나님은 우리 마음 안에 우리의 주권자로 현존하게 되며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고린도후서 5장 17절).

 언약의 표징인 안식일 준수에 대해 약속된 축복
 태초에 하나님은 제칠일을 복되게 하고 거룩하게 하시었다(창세기 2장 1~3절 참조).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과 더불어 시내산 언약을 체결하기에 앞서서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애굽기 19장 5, 6절)고 약속하셨다.
 안식일 준수에 대한 약속은 특별히 이사야서에 많다.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모든 악을 행하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느니라’(56장 2절 참조). “안식일을 지켜 더럽히지 아니하며 나의 언약을 굳게 지키는 이방인마다 내가 곧 그들을 나의 성산으로 인도하여 기도하는 내 집에서 그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그들의 번제와 희생을 나의 제단에서 기꺼이 받게 되리”라(6, 7절).“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하여 이를 존귀하게 여기…면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58장 13, 14절).
 이 밖에도 레위기는 사람들이 안식일 준수를 통해 언약에 충실하면 그들이 거주하는 그 땅의 소산이 많아질 것이며(26장 5절), 그 땅에 평화가 계속되고 사나운 짐승들이 출몰하지 않으며(6절), 하나님의 성막이 백성들 사이에 세워질 것(11, 12절)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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