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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식일 칼럼
  > 김명호
  > 오만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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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을 지키고… 성소를 공경하라”(레위기 19장 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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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식일을 준수하고 부모를 공경하고 가정을 거룩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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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수님과 안식일 ①
  >> 예수님과 안식일 ②
  >> 예수님과 안식일 ③
  >> 예수님은 안식일을 폐했거나 다른 날로 변경하셨는가?
  >> 예수님의 구원은 안식일을 무력화시켰는가? 회복시켰는가?
  >>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안식일에 대해 어떤 모범을 남겼는가?
  >> 신약 성경에서 일요일이 주일로 기념된 일이 있는가?
  >>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칼럼  >  오만규  >  안식일에서 일요일로
 

 

 성경에 근거하지 않는 일요일 주일의 등장
 앞의 글에서 여러 차례 살펴보았듯이 성경에는 주간의 제칠일이 안식일로 되어 있다. 제칠일 안식일은 창조 때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제정된 제도로서 예수님도 존중했다는 것이 성경의 주장이다. 따라서 성경의 종교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종교인 기독교는 마땅히 성경의 전통을 따라 제칠일 안식일을 준수하는 것이 마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실에 있어서는 유대교와 예수 재림교 등 소수의 기독교 교파만이 성경의 가르침대로 제칠일 안식일을 지키고 있을 뿐 대다수의 기독교 교파는 오래전부터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발생했다는 기독교의 대다수의 교파가 예수님이 친히 그날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던(마가복음 2장 28절) 제칠일 안식일을 폐기하고 그 대신 성경적 근거가 없는 일요일을 지키게 된 현상은 참으로 예사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기독교 역사에서 제칠일 안식일을 지키는 성경적인 전통 대신에 이교적 배경을 가진 일요일을 주일로 지키는 전통이 기독교 세계의 대세를 형성하게 된 것인가? 그리스도인들이 주간의 일요일에 예배를 드렸다는 역사적 증언은 AD 150년경에 순교한 기독교 교부 유스티노스의 저서에도 등장하지만 초대 교회가 만약 안식일을 폐하고 그 대신 일요일을 체택했다면 마땅히 치열한 토론을 거쳤을 것인데도 아직도 그러한 역사적 증거가 없다. 그리하여 20세기에 일요일의 변증가로 널리 알려진 윌리 도르프(Willy Dorf)도 그의 대표적인 일요일 변증서인 <일요일>에서 “일요일 준수가 어디서 언제 무슨 이유로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를 밝혀 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p. 177).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일요일 준수가 처음에 안식일 준수를 대신하는 것으로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일요일 예배가 일반화되기 시작한 이후에도 기원후 4세기까지도 일요일이 제칠일 안식일을 대신하는 휴일이 되지 못하고 여전히 일하는 주간의 한 날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일요일이 기독교 세계에서 이전에 안식일이 누렸던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321년 3월 7일에 일요일이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일요일 휴업령”에 의해 로마 제국의 공식적인 휴일로 선포되고 기원 360년에 라오디케아 공의회가 일요일을 기독교의 공식적인 예배일로 결의한 이후이다. 그러나 로마 제국의 일요일 휴업령이나 라오디케아 공의회의 일요일 법은 모두 이전에 안식일이 누렸던 성경적 근거를 일요일에 부여하지 못했다. 콘스탄티누스의 일요일 휴업령은 “영예로운 태양의 날에는 정복의 관리들과 도시에 거주하는 백성들을 일하지 말고 모든 작업 장소도 임무를 중단하도록 하라.”고 명령함으로써 일요일 법의 근거가 일요일이 “영예로운 태양의 날”이기 때문이라고 명시했으며, 1566년에 가톨릭교회의 공식 입장으로 표명된 <트렌트 공의회의 교리문답(Catechism of the Council of Trent)>은 “일요일 준수는 교회법에 기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일요일 준수가 성경의 명령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에 는 중세 가톨릭의 신학을 대표했던 토마스 아퀴나스나 16세기에 “성경만으로”라는 원칙으로 기독교의 종교 개혁을 이끌었던 마르틴 루터와 존 칼뱅 등이 모두 일치하였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자신의 대표작인 <신학 대전>에서 기독교의 “일요일 준수는 성경의 넷째 계명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교회법에 기초했다.”고주장했다(p. 1702). 그리고 마르틴 루터는 그의 한 저술에서 “일요일이 하나님의 명령에 의해 제정된 것이 아니라 평신도와 근로 계층을 위해 교회가 제정한 것이다”(werke,6;243,1. 31)라고 했으며 칼뱅도 <기독교 강요>에서 “초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내에 품위와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써 안식일을 일요일로 교체했다.”고 주장했다(1, p. 324).

 안식일이 배제되고 일요일이 채택된 배경
 그러면 안식일이 배제되고 그 대신에 일요일이 채택된 배경에는 어떤 요인들이 작용했는가? 초기 기독교에서 안식일이 차별받게 된 직접적인 요인은 그리스도교가 유대교에서 유대교의 비판적인 세력으로 등장했고, 그리스도가 유대인들의 고소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사실 등 유대교와 기독교 사이에 처음부터 내재되어 있던 적대적인 관계와 유대 민족을 적대하고 탄압하는 로마 제국의 군사, 정치, 문화의 정책들이었다. 유대 민족을 적대하는 로마 제국의 정책은 기원 132년에 유대 민족이 로마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려고 일으켰던 제2차 유대 전쟁이 135년에 처참한 패배로 끝난 이후에 더욱 강화되었다. 로마제국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유대 민족의 반항 정신을 고취시키는 유대교를 멸절시키기 위하여 할례와 안식일과 유대교의 경전 교육 등을 금지하는 반(反)유대교 법령을 반포하였는데 그리스도인들은 박해받는 유대인들과 동일시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유대교의 대표적인 절기인 유월절과 안식일을 포기하게 되었다.
 기독교 세계에서 안식일이 차별받게 된 또 다른 요인은 기원전 4세기 이후 만연하기 시작한 헬레니즘 세계의 이원론적 세계관이었다. 성경의 세계관에 따르면 하나님이 6일 동안에 시간과 공간의 물질세계를 창조하였고, 제칠일 안식일은 물질세계의 창조를 기념하는 날로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인데(창세기 1장 1절~2장 3절) 헬레니즘 세계의 시대 정신이었던 신플라톤주의의 이원론에 따르면 육체와 물질의 세계는 환상에 불과한 것이며 따라서 물질세계의 창조를 기념하는 날인 안식일은 의미 있는 날이될 수 없었다. 그리고 중세기 이후 토마스 아퀴나스 등 기독교의 대표적인 신학자들은 안식일 계명이 다른 계명들처럼 보편적인 도덕율이 아니라 종교적인 예식 법이기 때문에 영속적인 계명이 아니라 변경하거나 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넘어 무조건 순종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라 인류의 첫 여자인 하와가 선악과의 명령을 어겼을 때처럼 하나님의 명령이라도 인간의 이성과 감각이 보편적인 교훈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순종하겠다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안식일 대신에 일요일 주일 제도를 채택한 배경에는 어떤 요인들이 작용했던 것인가? 가장 널리 퍼진 주장은 초대 교회가 일요일에 주님이 부활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일요일을 주일로 제정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지난 호에서 이미 확인했듯이 신약 성경에는 어느 부분에서도 주간의 첫째 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라는 직접적인 명령이나 정황적인 암시를 찾아볼 수 없으며 또 주님의 만찬이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라는 암시도 없다. “주께 받은 것”(고린도전서 11장 23절)을 전한다고 주장하는 사도 바울도 “주의 만찬”을 교회의 형편대로 어느 날이나 어느 시간이나 어느 장소에서나 거행했으며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이 같은 가르침에 따라 특정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일 때마다 자주 “주의 만찬”에 참여했다.
 그리고 주간의 첫째 날인 일요일은 그리스도가 안식한 날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 창조 사업을 시작했듯이 주님이 제칠일 안식일에 무덤에서 쉬셨다가 봉사를 시작하기 위하여 일어나신 날이다. 하나님이 제칠일에 안식하셨듯이 그리스도가 안식하신 날도 안식일이었다. 하나님의 창조 사건이 첫째 날의 안식이 아니라 일곱째 날의 안식으로 기념하게 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부활 사건도 그의 구속 봉사가 시작된 첫째 날의 안식으로 기념하는 것보다는 제칠일의 안식으로 기념하게 하는 것이 성서의 뜻이 아닐까? 그리스도는 무덤에서 부활하신 후 제일 먼저 갈릴리 여인들을 목격했을 때 “제자들에게 가서 나의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기 위해 첫째 날에 안식하도록 하라.”고 분부하거나 “제자들에게 가서 첫째 날에 모두 모여 나의 부활을 기념하게 하라.”고 분부하시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는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마태복음 28장 10절; 마가복음 16장 7절)고 당부했다. 그가 제자들에게 첫째 날에 하기를 기대하는 일들은 자신의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일이 아니라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침례를 주는”(마태복음 28장 14절; 마가복음 16장 15절) 일이며, “네 형제에게 가서”(요한복음 20장 17절), “내 양을 먹이는” 것이었다(요한복음 21장 17절).



 신약 성경 시대에도 오늘날의 부활절에 해당하는 유월절을 지켰다. 그러나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다”(고린도전서 11장 26절)라고 했던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따라 초대 교인들이 “떡과 포도주”의 만찬에 참여함으로써 증거 하고 전하고자 했던 것이 주님의 부활이 아니라 주님의 “죽으심”이었듯이 초대 교인들이 유월절로 기념하고자 했던 그리스도의 사건도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이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으니 우리가 그 명절을 지키자”고 당부하셨다(고린도전서 5장 7, 8절). 그뿐 아니라 기원 222년경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로마의 감독 칼리스투스도 유월절 설교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유월절 어린양의 희생을 기념하는 것이 기독교의 유월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식수투스가 로마 교회의 감독으로 재임했던 기간(116~126)에 로마 교회에서 니산 월 14일의 유월절로 그리스도의 죽음을 기념하던 초대 교회의 전통을 대신하여 부활절 일요일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전통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전통은 기원 325년에 니케아에 소집되었던 세계교회 총회에서 전체 기독교의 공식적인 예배일로 채택되었으며 드디어 일 년에 한 차례씩 부활절 일요일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취지가 매주 일요일에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일요일 주일의 제도로 확장되었다.
 그러면 성경적 근거가 없거나 빈약한 일요일이 안식일을 대신하고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예배일로 채택된 강력한 배경은 무엇이었는가? 최근까지 이루어진 연구들은 당시 로마 제국 전체에 태양신 숭배가 급속하게 확장되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태양신의 위상은 주간의 날들에 배당된 서열에서 잘 나타났다. 본래 주간의 첫째 날은 토성의 날인 토요일이었는데 기원 2세기 초에 이르러 태양의 날인 일요일이 토요일을 밀어내고 주간의 첫째 날이 되었다. 그리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그리스도인들도 교회 예배일의 자리에서 토요일인 안식일을 밀어내고 일요일을 앉혔다. 일요일 예배를 강조하기 위해 초대 교부의 한 사람인 유스티노스는 첫째 날에 빛이 창조된 사실을 연관시켰으며 초대 교회의 대표적인 교회 역사가였던 에우세비우스는 “의의 태양이 우리의 영혼들 위에 높이 솟아오른 날이 바로 이날이었다.”고 주장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일요일 휴업령을 반포하기 몇 세기 이전에 일요일은 이미 이교도들과 기독교들 모두에게 중요한 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태양신 숭배를 로마 제국 내에 급속히 퍼지게 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무엇보다도 로마 세계가 황제와 태양을 일치시켜 황제를 태양의 신으로 숭배했다는 사실과 당시 로마 제국내의 종교 혼합 주의적인 추세 속에서 그때까지 힘을 유지하고 있던 여러 신이 모두 태양신으로 통합되거나 동화되었다는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기독교의 유일 신앙과 태양신의 통합력과 동화력이 로마 제국의 통합과 동화 정책의 강력한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으며 결국 이교도들에게 태양신의 날이면서 기독교도들에게 의의 태양의 날인 일요일을 제국의 공휴일과 예배일로 명령하는 칙령을 반포했던 것이다.

 안식일의 폐지나 일요일의 채택으로 잃게 된 가치들
 앞에서 우리는 기독교 세계에 안식일이 쇠퇴하고 일요일이 일반화된 배경으로 그리스도인들의 반(反)유대주의적 감정, 로마 제국의 반(反)유대교 정책, 시대 정신으로서 헬레니즘, 태양신 숭배의 보편적 현상, 기독교의 부활 신학 그리고 로마 제국의 통일 정책 등의 복합적인 작용을 살펴보았다. 그러면 안식일의 폐지로 기독교 신앙 세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안식일을 폐지하기 위해 성경의 명령을 무시한 업보는 제일 먼저 하나님의 말씀이 사라진 암흑의 중세 교회로 이어졌으며 교회에 고백되어 온 하나님 절대 주권을 고백하는 안식일 준수의 중단은 하나님을 빙자하는 사이비 신권이 교회와 신자들 위에 군림하는 현상으로 이어졌다. 안식일 폐지로 신자들은 더 이상 “일곱째 날에는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출애굽기 23장 12절)는 안식일의 생명 존중의 호소를 들을 수 없게 되었고 하나님이 창조한 물질세계는 “심히 좋다”(창세기 1장 31절)는 안식일의 세계관 대신에 이원론적 세계관이 교회를 지배하게 됨으로써 사람들은 육체와 물질과 현세를 천시하고 육체 없는 영혼의 불멸만을 신봉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요일의 채택으로 크리스마스 같은 이교적 풍습과 미신이 교회 안에 만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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